인스타그램에 간단하게 올렸던 플랩슨 선풍기입니다.
처음에는 4만원대 BLDC 선풍기 정도로 생각하고 구입했는데,
알아보다 보니 샤오미 생태계 제품과의 관계나 보조배터리 사용 방식,
그리고 SmartThings 연동까지 생각보다 재미있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두 대를 구입해서 거실과 안방에 각각 사용 중입니다.
전체적인 디자인

전체적인 디자인은 샤오미 미지아 슬림프로와 상당히 비슷합니다.
단순히 디자인을 따라 만든 제품이라기보다.
미지아 슬림프로를 생산하는 ODM 공장에서 함께 생산되는 제품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헤드와 스탠드, 원형 받침대 등 전체적인 디자인과 구조가 미지아 제품과 거의 같은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완전히 동일한 제품은 아니고, 일부 사양을 단순화하고
국내 사용에 맞게 변경한 다운그레이드형 ODM 제품에 가까워 보입니다.
미지아 슬림프로와 비교하면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은 차이가 있습니다.
- 미지아보다 헤드 두께가 약 3cm 두꺼움
- 미지아의 블루투스 리모컨 대신 적외선(IR) 리모컨 사용
- Mi Home 풍량 조절이 100단계가 아닌 4단계
- 미지아는 Mi Home 지역을 중국으로 설정해야 하지만 플랩슨은 한국 지역에서 등록 가능
- 중국형 전원 대신 국내용 전원 어댑터 제공
- 보조배터리를 기둥에 장착할 수 있는 자석식 거치대 제공
- 미지아의 강화 스티로폼 전용 패키지 대신 일반 종이박스 포장
즉 미지아 슬림프로의 디자인과 기본적인 구조는 상당 부분 가져오면서,
일부 기능과 마감은 간소화하고 국내 사용 편의성을 조금 더한 제품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플랩슨의 정상 판매가격만 놓고 보면 무조건 저렴한 제품이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할인이나 프로모션에 따라 가격 변동 폭이 꽤 큰 편이고,
저는 여러 할인이 겹친 시기에 한 대당 약 4만원 정도에 구입했습니다.
제가 구입한 가격을 기준으로 보면 미지아 대비 일부 사양이 단순화된 점은 충분히 감수할 만했습니다.
미지아 계열의 디자인과 Mi Home을 비롯한 스마트 기능을 비교적 저렴하게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이 제품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리모컨과 조작 방식

리모컨도 기본으로 들어 있습니다.
전원, 풍량, 회전, 타이머 등 기본적인 기능을 리모컨에서 바로 조작할 수 있어 앱을 사용하지 않아도 사용하는 데 불편함은 없습니다.
미지아의 블루투스 리모컨과 달리 적외선(IR) 방식을 사용합니다.
다만 뒤에서 별도로 이야기할 비공식 Edge Driver를 이용해 SmartThings에 비공식 연동해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로 리모컨을 사용할 일은 거의 없습니다. 지금은 선풍기 뒤쪽에 붙여두고 필요할 때만 꺼내 쓰는 정도입니다.
조금 아쉬운 상하 각도

상하 각도는 수동으로 조절하는 방식입니다.
아래쪽으로는 고개가 숙여지지 않는 반면, 위쪽으로는 약 90도까지 올릴 수 있어 사진처럼 완전히 접을 수 있습니다.
사실 이 부분은 조금 아쉽습니다.
특히 소파 앞에서 바닥에 앉는 좌식생활에 익숙한 한국의 생활환경에서는
아래쪽으로 바람을 보낼 수 없다는 점이 생각보다 불편하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저는 거실에서는 중간 봉 하나를 빼서 낮은 높이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반대로 침실에서는 침대 위쪽으로 바람을 보내야 하기 때문에 봉을 모두 연결해 원래 높이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봉을 하나 빼는 것만으로 높이를 바꿀 수 있어서,
아래로 각도를 조절할 수 없는 단점을 어느 정도 보완할 수 있습니다.
본체 조작부와 디스플레이

기둥 전면에는 현재 풍량을 숫자로 표시하는 디스플레이와 함께 전원, 회전, 타이머 등의 터치 버튼이 있습니다.
풍량은 1~4단계로 표시되기 때문에 현재 작동 상태를 멀리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헤드 위쪽에 버튼이 있는 일반 선풍기보다 이 위치가 눈에 잘 들어오고 조작하기도 편했습니다.
다만 기존에 사용하던 선풍기가 발로 버튼을 눌러 조작하는 일명 '발선풍기'였던 터라,
습관처럼 발부터 가져다 대게 됩니다. 위치가 위치인지라 발로 대충 툭 눌러 켜고 끄던 편리함은 사라진 점이 조금 아쉽습니다.
물론 리모컨이나 앱을 이용하면 굳이 본체 버튼을 누를 일은 많지 않지만,
오랫동안 발선풍기에 익숙해져 있다 보니 이건 은근히 체감되는 차이였습니다.
보조배터리로 무선 사용

상품명에 '유무선 겸용'이라는 표현이 있지만, 내장 배터리가 들어 있는 제품은 아닙니다.
USB-C 단자를 통해 외부 보조배터리를 연결해 사용하는 방식이며,
기본 구성에는 보조배터리를 기둥에 부착할 수 있는 자석식 거치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진처럼 보조배터리를 거치하고 짧은 케이블로 연결하면 전원선 없이 이동하며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입 전 찾아본 후기에서는 보조배터리 사용 시 1~2단까지만 작동하고 3~4단은 정격 전원이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직접 사용해보니 꼭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집에 있던 PD 지원 보조배터리를 연결해보니 4단 풍속까지 정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어느 정도 사용해 잔량이 줄어든 보조배터리에서는 4단 풍량이 일정하게 유지되지 않는 모습도 확인했습니다.
처음에는 정상적으로 4단으로 작동하다가 풍량이 떨어지는 식이었습니다.
정확한 동작 조건까지 확인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보조배터리를 사용하면 무조건 1~2단까지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사용하는 보조배터리의 출력 특성이나 잔량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내장 배터리가 없는 점은 조금 아쉽지만,
평소에는 어댑터를 사용하고 필요할 때 보조배터리를 연결해 이동해서 쓸 수 있다는 점은 생각보다 활용도가 괜찮았습니다.
USB-C 전원 사용

USB-C 전원을 사용하기 때문에 꼭 기본 어댑터만 사용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집에 있던 220V USB 멀티 어댑터 몇 가지를 연결해봤는데, 여기서도 제품에 따라 차이가 있었습니다.
대부분 3단 풍속까지는 별문제 없이 작동했지만,
4단에서는 정상적으로 유지되는 제품과 풍량이 떨어지거나 동작이 불안정한 제품이 나뉘었습니다.
사진에 있는 제품은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입했던 USB 멀티 어댑터로, PD 출력을 지원하는 모델입니다.
이 제품에서는 4단 풍속까지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앞서 보조배터리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확인했기 때문에,
이 선풍기는 단순히 USB-C 단자에 전원이 들어오는 것만으로 최대 풍량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고
연결하는 전원 장치가 충분한 출력을 제공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보조배터리나 별도의 USB 어댑터를 사용할 계획이라면,
가능하면 PD 출력을 지원하는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Mi Home 연동
플랩슨 선풍기는 Mi Home(Xiaomi Home) 앱에 등록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국내 판매 제품이라 Mi Home의 지역을 한국으로 설정한 상태에서도 정상적으로 등록할 수 있었고,
앱에서 전원이나 풍량, 회전 등의 기능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예전에 사용하던 구버전 Mi Home 앱으로 등록을 시도했는데 선풍기가 검색되지 않았습니다.
Google Play에서 최신 버전 Mi Home 앱을 설치하니 별다른 문제 없이 바로 등록할 수 있었습니다.
Mi Home만 사용할 예정이라면 여기까지만 하면 됩니다.
아래 내용은 SmartThings에 비공식으로 연동하기 위해 제가 추가로 진행한 과정입니다.
SmartThings에도 연결해보기
플랩슨 선풍기는 SmartThings를 공식 지원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커뮤니티에서 제작한 Xiaomi MIoT Fan용 Edge Driver를 이용하면
SmartThings에 비공식으로 연동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방법은 SmartThings Hub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Edge Driver가 SmartThings Hub에서 실행되고 같은 네트워크에 있는 선풍기와 로컬로 통신하는 방식이라,
각 선풍기의 내부 IP 주소와 Xiaomi token이 필요합니다.
1. 선풍기 IP 고정하기
먼저 공유기에서 선풍기에 할당된 IP 주소를 확인하고, DHCP 설정에서 IP가 변경되지 않도록 고정했습니다.
Edge Driver는 등록할 때 입력한 IP를 이용해 선풍기와 통신하기 때문에 IP가 바뀌면 잘 사용하던
SmartThings 연동이 끊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SmartThings 연동을 시작하기 전에 공유기에서 선풍기의 IP부터 고정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2. Xiaomi token 확인하기
다음으로 각 선풍기의 Xiaomi token이 필요합니다.
token을 확인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고 관련 도구나 방법도 계속 바뀌기 때문에,
여기서는 제가 실제로 사용한 방법만 간단하게 기록해둡니다.
저는 예전에 미에어를 SmartThings에 연결할 때 사용했던 구버전 Mi Home 앱의 로그를 확인하는 방식을 이용했습니다.
다만 앞에서 이야기했듯 구버전 Mi Home 앱에서는 플랩슨 선풍기를 새로 등록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먼저 최신 Mi Home 앱에서 선풍기 등록을 완료한 뒤,
최신 앱을 삭제하고 기존에 가지고 있던 구버전 Mi Home 앱을 다시 설치했습니다.
같은 Xiaomi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구버전 앱에서 선풍기를 정상적으로 활성화해 조작할 수는 없었지만,
최신 버전에서 이미 계정에 등록해둔 기기는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잠시 기다린 뒤 로그를 확인하면 등록된 선풍기의 local IP와 token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 경우 이 과정에서 실제 내부 모델명이 pinlo.fan.fs1이라는 것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뒤에서 사용할 Edge Driver의 지원 모델 목록에도 이 모델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물론 SmartThings 연동을 하지 않는다면 이런 과정은 전혀 필요 없습니다.
구버전 Mi Home 앱을 설치할 필요도 없고 내부 모델명을 확인할 이유도 없습니다.
또한 이것은 제가 사용한 token 확인 방법일 뿐이며, 요즘은 Xiaomi token을 확인하는 다른 방법들도 있으므로
사용하기 편한 방법을 이용하면 됩니다.
token은 기기의 로컬 제어에 사용되는 인증정보이므로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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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Xiaomi MIoT Fan Edge Driver 등록
SmartThings 연동에는 룰루해피님의 Xiaomi MIoT Fan Edge Driver를 사용했습니다.
드라이버 설치 방법과 지원 모델 등 자세한 내용은 아래 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Xiaomi MIoT Fan Edge Driver 안내
샤오미 MIoT 선풍기 엣지드라이버: Xiaomi MIoT Fan
대한민국 모임의 시작, 네이버 카페
cafe.naver.com
Edge Driver를 SmartThings Hub에 설치한 뒤 SmartThings에서 주변기기를 검색하면 Xiaomi MIoT Fan 기기가 생성됩니다.
생성된 기기의 설정에서 앞에서 준비한 고정 IP 주소와 token을 입력하면 등록이 완료됩니다.
제가 구입한 플랩슨은 두 대 모두 Edge Driver에서 지원하는 pinlo.fan.fs1 모델로 확인됐고,
거실과 안방 선풍기를 각각 SmartThings에 등록했습니다.
SmartThings에서는 전원 ON/OFF뿐 아니라 풍량 조절, 좌우 회전, 타이머 등 주요 기능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SmartThings에서 내린 명령은 바로 선풍기에 전달됩니다.
반대로 본체 버튼이나 리모컨으로 직접 조작한 상태는 polling 방식으로 확인하기 때문에
SmartThings 화면에는 약간 늦게 반영될 수 있습니다.

Google Home 음성제어까지
저는 원래 SmartThings를 Google Home과 연동해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SmartThings에 등록한 플랩슨 선풍기도 Google Home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결과적으로 실제 제어 구조는
플랩슨 선풍기 → Xiaomi MIoT → SmartThings Hub(Edge Driver) → Google Home
형태가 됐습니다.
덕분에 Mi Home 앱이나 리모컨을 찾지 않고도 음성으로 선풍기를 켜고 끌 수 있습니다.
물론 제품 자체가 SmartThings나 Google Home을 공식 지원하는 것은 아닙니다. SmartThings Hub가 필요하고, 고정 IP와 Xiaomi token을 준비한 뒤 커뮤니티 Edge Driver를 설치해야 하는 과정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SmartThings Hub를 사용하고 있다면 꽤 매력적인 기능입니다.
처음에는 4만원대에 구입한 BLDC 선풍기였는데, 기존 SmartThings 자동화에 넣고 Google Home 음성제어까지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개인적으로는 이 제품에서 가장 재미있는 부분이 됐습니다.
마무리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제가 구입한 가격을 생각하면 전반적으로 만족스럽습니다.
특히 처음에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Mi Home과 SmartThings 연동이 가능했고,
Google Home 음성제어까지 기존 IoT 환경에 자연스럽게 넣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정상 판매가격이라면 다른 제품과 비교해볼 필요가 있겠지만,
할인 가격이 괜찮다면 꽤 재미있게 사용할 수 있는 선풍기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두 대 산 것도 잘한 것 같습니다.
aperire 인스타그램

